선생 나이테 스물

카테고리 없음 2010. 2. 5. 11:22 Posted by 나니르
 



선생나이테 스물


초겨울 아침 대지 서리 가득합니다.

틈새 없이 골고루 새하야니 반짝입니다.

습관처럼 학교로 들어서며

문득 나는 이슬일까? 서리일까?

궁금합니다.


 

별은 바람 속에서 빛나고

달은 뭉게구름 위에서 더 환한데

나는 봄바람이었을까? 눅눅한 먹구름이었을까?

어지럽습니다.


 

몸은 마음을 따라가는데

그 마음들 무겁게 하여

홀씨처럼 가볍게 오가야 할 아이들

땅만 보고 걷게 하지 않았는지,

세상 나가는 그들에게

바늘자석이라도 들려줬는지,

내 밥벌이 바빠 역무원마냥

표만 끊어주진 않았는지,

부끄럽습니다. 

오늘 하루 따스하신가요?

아이들 그대 향해 웃어 주던가요?

내 선생나이테 어느새 열도 아닌 스물

이제부터 나이테 생기 있고 또렷해야 할 텐데

걱정입니다.